Poetical language[詩語]

[스크랩] 새가 날아간다 - 박경리선생 49제에 부쳐

율카라마 2008. 7. 27. 06:59

새가 날아간다.
            - 박경리 선생 49제에 부쳐 -
                                 

                                                    이 석   


사람은 새다
사랑도 새다

 

눈물이던 행복이던
억수장마에
젖지 않는 새는 새도 아니다

 

날지 않는 새는
젖지도 말고

 

젖지 않는 새는
날지도 마라  

 

상처 묻은 새장은
부셔지고

음울한 틀 안에서
날아올라라

 

뜰 안에 저녁이 오고
새가 날아간다.

 

출처 : 학성동 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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