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장계의 풍교야박
장계
이 시의 작자(作家) 장계는 진사가 되고 관직에도 나갔다고 하나.
크게 되지는 못한 듯 합니다.
그의 생년도 몰년도 미상으로 되어 있고
시집 한 권이 있다고 하지만
오직 달랑 이 한 편의 시로 역사에 남았습니다.
젊은 날, 그가 당시의 수도인 장안에 가서 과거에 응시했다가
세 번이나 낙방하고, 실의에 빠져 대운하 뱃길을 따라 고향으로 돌아가던 중
풍교 근처에 멈춘 배에서 잠을 청하다가,
한산사에서 들려오는 종소리를 듣고 쓴 시입니다...
楓橋夜泊 한밤에 풍교 근처에 배를 대고
月落烏啼霜滿天 달이 지고.. 까마귀 우는 소리 들리는 어둔 밤하늘에
차디찬 서리 기운이 가득하고
江楓漁火對愁眠 강기슭의 단풍나무, 깜박거리는 고기잡이 배의 불이
근심으로 잠 못 드는 나그네의 눈 앞에 아른거리내
姑蘇城外寒山寺 소주 한쪽 가장자리에 있는 한산사로 부터
夜半鍾聲到客船
한산사 앞 운하에 걸려있는 아취형의 다리 풍교(楓橋)입니다.
[소주의 운하 위에는 400개가 넘는 다리가 있다고 합니다]
또는 산을 배경으로 있는데 반해
이 절은 벌판 한 가운데 운하를 끼고 있습니다
한산사(寒山寺)라는 1500년의 유서 깊은 절입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한산사라는 사찰이름을
당백호가 썼다고 합니다.
그런데, 윤필료(潤筆料) 때문에 옥신각신하다가
앞의 두자만 쓰고 당백호가 (돈에 맞춰서) 쓰고
마지막 한 자는 다른 사람이 당백호의 필적을 본 따 쓴 글자라고 합니다...ㅋㅋ...
일본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이 시가 실려있어서
한산사는 언제나 일본인 관광객들로 만원입니다
한산사의 종...하지만, 저 종은 만든지 100년도 안된 종이라고 합니다..
이 시를 쓴 서예작품들을 감상해보시죠~~~
진석산 작품
소사주 작품
임자(林子) 작품
계장(啓莊) 작품
정효병 작품 (사고로 오른 팔을 잃은 군인이 노력끝에 왼팔로 쓴 글이라고 합니다)
탁본
사족)
명시답게 이 시는 예로 부터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습니다.
첫째, 야반종성(夜半鍾聲)에 관한 문제
한밤중에 종을 치는 절은 없지 않습니까
새벽 3시, 예불 시간은 되야 종을 칠텐대...
둘째, 월낙조제(月落烏啼)에 관한 문제
달이 질때 까마귀가 안 울죠...새벽이면 몰라도 말입니다.
이것도 조금 안 맞는 듯한 느낌이 있죠.
그렇지만
까마귀 울음소리와 종소리같은 청각적인 세계와
단풍나무와 고기잡이 배의 불빛으로 표현되는 시각적인 세계가 잘 조화되서
수심에 잠긴 나그네의 잠자리 모습을 잘 표현하여
천하의 명시로 대접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