翰墨[緣]
[스크랩] 추담(秋潭). 오달제(吳達濟. 1609-1637)
율카라마
2008. 11. 6. 19:03
오달제(吳達濟. 1609-1637)는 병자호란 때 청과의 화의(和議)를 끝까지 반대하여 결국 오랑캐에게 잡혀가 갖은 고문을 당하면서도 굴복하지 않고, 윤집(尹集), 홍익한(洪翼漢)과 함께 무참한 죽음을 당한 세칭 삼학사(三學士) 중 한 사람으로 충절(忠節)을 드높인 선비이다. 《묵매도》(墨梅圖)는 좌측 상부에 장문(長文)의 발(跋)이 있는데, 이는 오달제의 충렬을 기린 어제시(御製詩)를 그의 현손(玄孫)인 오언유(吳彦儒)가 쓴 것이다. 묵매는 약간 진한 담묵에 몰골(沒骨)로 그려 기교를 나타내지 않았으나 능숙한 필력으로 활달하게 죽죽 그어나간 기백이 역력하다. 늙은 매화 등걸이 오른쪽 하단에서 좌측 상단쪽으로 굽어 뻗고, 거기서 다시 큰 가지 등걸이 우측 상단쪽으로 뻗어 이 두 등걸이 근간을 이루고, 밑 등걸에서 세 가지가 위로 뻗었는데, 가지 등걸을 거쳐 솟아 있다. 매화꽃은 세 가지 중 잔가지가 좌우로 솟은 거의 화면 중심에 있는 가지의 사이사이와 새순 끝에 점점이 피었는데, 다른 가지에는 눈만 붙어 있다. 이러한 표현은 이 시대 양식에 따른 것이지만, 이 그림에 보이는 서리발 같은 기백은 가히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이 숭엄해지게 한다. |
출처 : 김춘강갤러리
글쓴이 : 春剛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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