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낙엽이 사르륵 소리를 내며 빈 공원 길을 달려가고, 낙엽이 휘리릭 소리를 내며 종이비행기처럼 하늘을 날아가는 바람이 많이 부는 날입니다.
오랜만에 하늘을 올려 봤습니다. 가진 것 다 떨어낸 빈 가지들도 바람 따라 휘돌고 하얀 구름도 바람 따라 흘러갑니다. 저 하늘의 구름도, 부는 바람도, 뒹구는 낙엽도 참 빠르게 내 곁을 스쳐갑니다.
벌써 겨울입니다. 지내 온 날을 돌아보면 후회할 것이 참 많지만, 지금은 허허로운 나뭇가지에 걸린 하얀 구름 볼 수 있음을 만족하고 감사하렵니다.
글 최연창ㆍ사진《좋은생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