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ical language[詩語]

그리움은 물안개 처럼

율카라마 2009. 11. 17. 09:52

 

 

 

                              
 

새벽녘 물안개 피어오르는 강가에서
알 수 없는 그리움을 물가에 풀어 놓으면
 
저리 피어나는 물안개처럼
내 그리움도 가슴 언저리 어디쯤에서
 
그래 철모르게 피어나
또 그렇게 향기만 남겨두고 시들어 가겠다
 
물안개 속 얼비치는 그대의 웃는 얼굴이
나룻배도 없는 강가를 서성거리다가

 

문득 그대 생각이 나서 목이 메는지

여미는 가슴으로 오버랩 되어 찬다
 
건널 수 없어 마음만 던져놓은 저 강 건너로
희고 자잘한 들꽃으로 피겠다

그대 찾아와 따듯한 손닿을 때까지
시들지나 말았으면 좋겠다.
 
(詩/이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