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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반자*

율카라마 2010. 7. 7. 14:54

늙어가는 아내에게

-황지우-

내가 말했잖아
정말 정말, 사랑하는. 사랑하는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들은
너, 나 사랑해?

묻질않어
그냥, 그래

그냥살어
그냥 서로를 사는거야

말하지 않고 확인하려 하지않고
그냥 그대로 눈에낀 눈굽을 훔치거나

그대 옷깃의 솔밥이 뜯어주고 싶게 유난히 커 보이는거야
생각나?

--------*--------*-------

이제는 세월이 가고 불러도될 기간을 우리는 함께 통과했다
살았다는 말이 온갖 경력의 주름을 늘리는 일이듯

세월은 넥타이를 여며주는 그대 손끝에 역력하다
이제 내가 할일은 아침 머리맡에 떨어진 그대 머리카락을

침묻힌 손으로 집어내는 일이 아니라
그대와 더불어,최선을 다해 늙는 일이리라

우리가 그렇게 잘 늙은 다음
힘없는 소리로 임자, 우리 괜찮았지

라고 말할수 있을때 그때나 가서
그대 사랑한다는 말은 그때나 가서

할수있는 말일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