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hoto[family] 내 당신--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율카라마 2010. 7. 11. 23:53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도종환- 저녁숲에 내리는 황금빛 노을이기 보다는구름 사이에 별이였음 좋겠어내가 사랑하는 당신은버드나무 실가지 가볍게 딛으며 오르는 만월이기 보다는동짓달 스무날 빈 논길을 쓰다듬는 달빛이였음 싶어꽃분에 가꾼 국화의 우아함 보다는 해가뜨고 지는일에 고개를 끄덕일줄 아는 구절초였음 해내 사랑하는 당신이 꽃이라면꽃 피우는 일이 곧 살아가는 일인콩꽃 팥꽃 이였음 좋겠어이 세상의 어느 한계절 화사히 피었다시들면 자취없는 사랑말고저무는 들녘일수록 더욱 은은히 아름다운 억새풀 처럼늙어갈순 없을가바람많은 가을 강가에 서로 어깨를 기댄채 우리 서로 물이되여 흐른다면바위를 깎거나 갯벌 허무는 밀물 썰물 보다는 물오리떼 쉬어가는 저녁 강물이였음 좋겠어이렇게 손을 잡고 한세상을 흐르는 동안 갈대가 하늘로 크고 먼-바다에 이르는 강물이였음 좋겠어내가 사랑하는 당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