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는 퇴계 선생이 1561년 봄에 지은 시이다. 이 시 바로 앞에 실려 있는 시에 “올봄 날이 추워 눈은 허공에 가득하고 폭풍이 휘몰아쳐 산은 무너질 듯하네”라는 구절이 있는 것을 보면, 그 해 겨울은 봄이 되도록 추위가 아주 매서웠던 것 같다.
선생은 이 시에서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고 맞이한 봄날의 정취를 진솔하게 묘사하였다. 겨우내 웅크렸던 몸을 일으켜 봄의 풍광을 바라보면 어느 것 하나 정겹지 않은 것이 없지만, 얼었던 대지를 뚫고 솟아나는 파릇한 새싹은 우주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가장 경이로운 생명체일 것이다.
우리는 지금 어느 해보다 혹독한 겨울을 겪고 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 봄은 반드시 다시 찾아온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입춘이 막 지났으니, 곧 봄바람이 불 것이다. 그리고 꽃이 필 것이다. 상상만 해도 벌써 내 마음속엔 봄꽃이 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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