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ical language[詩語]

[스크랩] 가을, 거기 / 박숙인

율카라마 2013. 11. 19. 17:41

 

 

 가을, 거기 / 박숙인

 

 

뒷걸음칠 수 없는 가을은 깊어서

빈 콩깍지 날리는 마당 가에 바람이 불고

햇빛이 반짝반짝 뛰어들고

흩어지는 가랑잎에

추억이 뒹굴고 있다

 

널뛰기하던 아낙네들 방긋방긋

아득한 세월이 멈칫멈칫 스쳐 가고 

 

낙엽만으로도 물들이던

가을, 거기

 

내 마음의 문장들이

이리저리 뒤척이고

 

한 사람이 서성거린다.

 

 

2013, 10,

 

 

 

출처 : 박숙인의 글밭
글쓴이 : 박숙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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