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ical language[詩語] [스크랩] 꽃들은 진저리를 친다 /이향아 율카라마 2014. 7. 24. 08:51 꽃들은 진저리를 친다 이향아 꽃들은 밤으로 핀다 낮에 광란하던 것들 제풀에 시들고 모두들 죽고 없는 밤으로 눈을 뜬다 어둠이 목화처럼 깔리고 나면 유령들 푸른 눈이 슬프게 빛나는 섬광보다 짧은 순간을 골라서 꽃들은 밤으로 핀다 세상 일 모두 그게 그거라지만 아니야, 아니야 이것은 절대야 그 날 높아진 호수의 물길을 재우고 비단 보료를 조용히 펴서 아니야, 아니야 이것은 내 지닌 최후야 큰 소리 치지 않고 아주 낮게 꽃들은 진저리를 친다. 목숨을 모아도 피에 젖지 않는 한 접시 절정의 불을 밝힌다. 출처 : 시와 공간글쓴이 : 이만섭 원글보기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