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의 산책


≪추구집 강의 15 - 綠竹君子節≫
♤ 가다가 올지라도 ♤ 가다가 올지라도 오다가 가지 마소 뮈다가 괼지라도 괴다가 뮈지 마소 世上(세상)에 人事(인사)ㅣ 變(변)니 그를 슬허노라 가다가 올지언정 오다가 가지 마오. 미워하다가 사랑할지언정 사랑하다가 미워하지 마오. 세상에 사람의 일이 변하니 그를 슬퍼하노라. - 작가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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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는 세상사에 달관한 듯한 어조로
다른 사람들에게 충고하는 듯이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실연의 아픔을 표현하고 있다.
나를 떠나가다가 다시 나에게로 돌아오는 것은 좋지만
나에게 오다가 떠나가 버리면 마음이 아프니,
제발 떠나는 일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처음에 미움을 받다가 나중에 사랑을 받는 것은 좋지만,
사랑을 받다가 미움을 받게 되면
그것처럼 슬픈 일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니 처음에 미워하다가 나중에 사랑할지언정,
처음에 사랑하다가
나중에 미워하는 일은 하지 말았으면 간절한 심정이다.
세상 사람들의 마음이란 것이 수시로 변하는 것이어서
사랑하고 미워하는 일도 또한 무상하여
사람을 잃게 되는 일이 많으니 정말 슬퍼하지 않을 수가 없다.
초장에서는 ‘오고 감’을,
중장에서는 ‘사랑하고 미워함’으로 병치하여
사랑을 시작하는 기쁨보다
사랑을 잃게 되는 슬픔이 더욱 크다는 뜻을 강조하고 있다.
글:김정은/ 제작:왕언니
綠竹君子節 |
푸른 대나무는 군자의 절개요 |
푸를 록, 대나무 죽, 임금 군, 아들 자, 절개 절 | |
靑松丈夫心 |
푸른 소나무는 장부의 마음이로다. |
푸를 청, 소나무 송, 어른 장, 사나이 부, 마음 심 | |
人心朝夕變 |
사람의 마음은 아침저녁으로 변하지만 |
사람 인, 마음 심, 아침 조, 저녁 석, 변할 변 | |
山色古今同 |
산 빛은 예나 지금이나 한가지로구나. |
뫼 산, 빛 색, 옛 고, 이제 금, 같을 동 |
출처 : STG0307
글쓴이 : 달그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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