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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아인이는 학교가 파한후 집에가다가
풀만 우거진 밭에 작년가을부터 서있는 허수아비를 보고
허수아비와 말을 하기 시작했답니다
"할아버지 할아버지.. 작년부터 거기 서계시네요.
저는 아빠 기다리는데,할아버지도 누굴 기다리시나보죠?
이렇게 더운데 긴옷 그대로 입으시고
비가와도 우산도 안쓰시고
깜깜한 밤에도 안아주려고 두팔벌리고 계시네요
누구를 기다리시나요?"
아인이는 밭둑에 쪼그려앉아 예쁘게핀 백일홍을 바라보며 한참있다가
"우리아빠는요
제가 애기쩍에 백밤자고 오신다고 하시고
먼데 가셨어요
그래서 저는 아빠를 지금도 기다려요
아직 백밤이 안됐나봐요 너무 보고싶어요,,우리아빠
할아버지 ! 만약 제가 잠잘때 아빠오시면 꼭 알려주세요
참,내일은 시원한 물 한컵 떠다 드릴께요."
아인의의 예쁜얼굴에
저무는 저녁노을이 노랗고 분홍색으로 뽀뽀하며 있었답니다
늘아이/김광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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