翰墨[緣]

표암 강세황 죽난석도

율카라마 2008. 11. 9. 10:43


이 그림은 강세황의 화첩에 실린 9개의 그림 가운데 하나로서 죽, 난, 석을 그린 것입니다.
이것은 고절(高節), 풍상(風霜), 천수(天壽)를 상징하는 그림이라고 합니다.
아래의 설명은 9폭의 모든 그림에 대하여 하나씩 설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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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폭의 그림에 모두 광지(光之)라고 백문방인(白文方印)을 찍은 이 화첩은 어느 날 한가로운 틈을 타 한꺼번에 그린 듯 하다.
순서는 난초와 풀, 파초, 포도, 연꽃과 오리, 까마귀, 대나무와 바위, 난초, 국화, 대나무·국화·바위 등이다.
다양한 주제와 자재(自在)한 구도와 화법으로 보아
사대부(士大夫)화가의 묵희라고 밖에 할 수 없는 그림들이다.
일경일화(一莖一花)의 춘난(春蘭)의 담채(淡彩)로 그린 난초와 풀 그림은
난엽(蘭葉) 끝에 한가롭게 앉아 있는 작은 벌레 때문에 더욱 한가롭게 보인다.

줄기보다 잎을 훨씬 크게 그린 파초 그림은 홍재(弘齋) 정조대왕(正祖大王)의 파초도(芭蕉圖)를 보는 듯 하다. 청수(淸秀)하고 기품이 높다.
표암(豹菴)과 정조대왕(正祖大王)은 동궁(東宮)시절부터 가까웠으므로 정조(正祖)는 표암화풍(豹菴畵風)의 영향을 많이 받았을 것이다.
표암(豹菴)·홍재(弘齋)·단원(檀園)의 인간관계는 끝까지 아름다웠다.
포도그림도 조선시대 화가 가운데 포도를 제일 잘 그렸다는 휴휴당(休休堂) 이계석(李繼 )(1572∼?)의 묵포도도(墨葡萄圖) 못잖게 잘 그린 그림이다.
연꽃과 오리그림은 수묵담채(水墨淡彩)를 써 속필(速筆)로 그린 그림이다.
꺾이고 찢긴 연잎이 세찬 풍우(風雨)를 말해주고 있는 것 같다.
까마귀 그림은 감나무 가지 위에 홀로 앉아 있는 까마귀를 그린 것이다.
오언쌍구(五言雙句)의 시(詩)가 화면의 왼쪽 위에 쓰여있다.
대나무와 바위그림은 바위가 이상하게 그려졌지만 농묵(濃墨)으로 그린 쌍죽(雙竹)은 좋다.
다만 힘이 부족한 느낌이 든다.
난초그림은 농담묵(濃淡墨)으로 일경일화(一莖一花)의 춘난(春蘭)을 그렸다.
표암(豹菴)은 일경구화(一莖九花)의 건난(建蘭)보다는 좀 약하고 쓸쓸해 보이는 춘난(春蘭)을 좋아한 듯하다.
국화그림은 추국도(秋菊圖)이다. 일의고행(一意孤行)하는, 조금은 오만한 군자(君子)의 모습 같다.
대나무·국화·바위를 함께 그린 죽난석도(竹蘭石圖)는 고절(高節)과 풍상(風霜)과 천수(天壽)를 상징하는 그림이다.

 이지훈님 자료 http://user.chollian.net/~nokoji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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