翰墨[緣]

[스크랩] 훤화도(萱花圖)

율카라마 2008. 11. 14. 15:40

※ 청(淸)나라 화가로 양주팔괴(揚州八怪)의 한 사람인 복당(復堂) 이선(李鱓)의 <훤화도(萱花圖)>

 

庭院日長無事家  一雙鵠觜向人呀 
知渠定是忘憂物  不競東風桃李花
(정원일장무사가 일쌍곡취향인아
 지거정시망우물 불경동풍도리화)


정원에 해는 길고 집안엔 일 없는데
한 쌍의 고니 부리인 양 사람 향해 벌려있네
저게 분명 시름 잊는 망우물임을 알겠거니
동풍 불 제 복사꽃 오얏꽃 시샘하지 않는다네


☞ 김시습(金時習), <훤화(萱花)>

 

※ 훤화(萱花)는 훤초(萱草)의 꽃으로 훤초는 우리 말로 원추리라 한다. 원추리의 품종은 흔히 훤초와 황화채로 대별된다. 훤초(萱草/諼草)는 이른 아침에 꽃을 피워 저녁 무렵에 진다. 황화채(黃花菜)는 오후에 꽃이 피어 다음날 아침에 진다. 훤초보다 향이 좋다.

 

정원에 재배하거나 관상하는 외에 넘나물이라 하여 잎과 꽃을 먹기도 한다. 키 

는 둘 다 1m 안팎. 꽃피는 시기는 황화채가 약 한 달 가량 늦다. 모두 일일화(一日花)라 서양에서는 데이 릴리(Day Lily)라는 속명으로 부르기도 한다.


고대 중국에서는 훤초를 萱草, 諼草 또는 藼草라 쓰기도 했다. 훤초(諼草)의 훤(諼)은 '잊는다'는 뜻이니 훤초는 "잊게 하는 풀"이 된다. "잊지 말라"는 꽃말을 가진 물망초(勿忘草)와는 다르다.

 

근심이나 걱정을 잊게 하고 허전함과 쓸쓸함을 덜어준다는 의미로 망우초(忘憂草)·요수초(療愁草)라 쓰기도 한다. 그 외 녹총(鹿葱)이라는 이름도 있다. 망우물(忘憂物)은 보통 술(酒)의 이칭(異稱)으로 쓰이나 여기서는 원추리꽃에 비겨 표현했다.

  

※ 청(淸)나라 초기 화가 남전(南田) 운수평(惲壽平)의 <훤화도엽(萱花圖頁)>

출처 : 시와 공간
글쓴이 : 카프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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