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ical language[詩語]

[스크랩] (동시)잠옷

율카라마 2009. 1. 8. 17:55

 
     잠옷
          김광섭
아빠가 사주신
노랑 바탕에 빨강 하트 무늬 잠옷
걸쳐보고 입어봐도 너무 유치해
초등학교 1학년이고 친구들처럼 체크무늬 입고 싶은데..
투정부리자 하시는 아빠의 말씀.
"너는 언제나 귀엽고 예쁜 애기란다"
그날 밤
하트들이 마구 마구 뛰어나와 뽀뽀했어요
아빠처럼.
                                  090107 늘아이




띵동~~
아빠가 보내주신 선물을 열어보니
노랑 바탕에 빨강 하트들이 오글오글 모여있는
잠옷 이었어요
거을을 보며 입어 본 아인이는
"아빠는 아직도 내가 애기인 줄 아시나봐,
초등학교 다니는 어린이이고
친구들처럼 꽃이나 체크무늬 입고 싶은데.."
입이 삐죽 나온 아인이는
투정부리다 잠이 들었지요

그날 밤 꿈 속에 아빠가 오셔서
"아인아, 너는 언제나 귀엽고 예쁜 아빠 딸 애기란다
그 잠옷을 입고 자면 늘 아빠 품에서 자는거야"
말씀 하셨어요
아빠의 마음을 알게된 아인이는
"사랑해요 아빠" 하며 방글 웃는데
잠옷에 있던 하트들이 갑짜기 뛰어나와 뽀보를 했어요

깜짝 놀라 깨어보니
입고 잔 잠옷 하트가 해님되어 빨갛게 떠올랐답니다


2009.01.07 늘아이/김광섭

 

출처 : 아름다운 다향정원
글쓴이 : 김광섭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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