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참나무,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筆利利/김영원 저 대책 없는 굴참나무 어쩌다가 등산로에서 몸 보시를 하는지 물음표 한 마리 둥지를 잃고 자지러지는데 멀쩡한 대낮에도 뭇 사람들이 정상을 향해 머리 조아리다 누군가 잃어버렸을 화살표를 지나서 만만한 게 굴참나무라고 막무가내 마음 없는 손아귀를 내밀었어 차마 거절할 수 없던 몸인지라 그저 이파리도 가지도 다 떼어 내주더니 얼씨구! 상처란 상처가 다 들고 일어나 얼마나 저 단단한 돌 틈을 헤집었던지 화석처럼 굳은 알몸으로 기어이 철근 같은 뿌리를 박았더라구 오늘도 죽어라고 생生의 중重턱을 넘겠지만 언제부터인지 홀가분한 저 몸에 윤이 나고 있어 더 질기고 빤질빤질하게...
출처 : 아름다운 다향정원
글쓴이 : 필리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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