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의 혹은 타의든지, 머리 손상 중 가장 흔한 질환이 ‘뇌진탕’이다.
일반적으로 외상 후 흔들림으로 인해 뇌 자체에는 아무런 이상없이 뇌기능이 일시적으로 중단되었다가
완전히 회복되는 경미한 뇌손상을 말한다. 뇌진탕은 머리에 외력이 가해지는
모든 경우에 발생할 수 있는데 원인은 교통사고가 40~50%를 차지하며 추락, 운동 손상, 폭행 사고 등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의식의 변화인데 잠시 정신을 잃거나 사람이나 장소 또는 시간을 알지 못하는 현상을 말하며,
대부분 수시간 안에 정신을 차리고 제대로 알아보게 된다. 권투 시합 중 상대방의 주먹에 맞고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고 쓰러져도 대부분 비실비실 일어나 다시 싸우는 경우를 그 예로 들 수 있다.
이처럼 잠깐 정신을 잃는 현상이 뇌진탕의 주 증상이며, 다치고 나서
곧바로 증상이 나타나고 그 정도 역시 다친 직후가 가장 심하다.
기억장애는 환자 스스로 느끼는 증상 중 대표적인 증상이다.
대부분 어떻게 다쳤는지 잘 기억하지 못하며, 나중에 정신을 차린 뒤에도 사고 당시
기억을 영원히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외에도 두통, 어지러움, 메스꺼움, 구토, 눈이 침침하거나 둘로 보이는 경우,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경우, 주변의 소음에 민감해지는 경우, 불안, 우울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중 메스꺼움과 구토는 일반인들이 나쁜 징후로 알고 있으나
의식변화를 동반하지 않은 2~3차례의 구토는 사고에 의한 뇌출혈을 암시하는 것은 아니다.
뇌진탕은 병력 청취, 신경학적 진찰, X-선 촬영, CT, MRI 등으로 진단할 수 있다.
의식소실이나 기억상실이 있었던 환자에게는 CT검사를 권장하고 있으나,
MRI의 경우 경미한 외상 환자들에게는 별로 사용하지 않는다.
급성 출혈인 경우 CT가 사용하기 편하고 검사 시간이 짧아 응급검사로는 이상적이다.
MRI는 국소적인 뇌손상의 확인에는 CT보다 훨씬 더 정확하며, 외상 후, 몇 주 또는
몇 개월동안 지속되는 증상의 예측과 예후 인자를 파악하기 위해 사용된다.
대개 의식소실이 없고 신경학적 진찰상 정상인 단순 타박상의 경우는 CT를 시행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일시적인 의식소실이 있었던 경우는 CT를 촬영하여 이상이 없으면 관찰자와 함께 퇴원하고,
신경학적인 이상이 있거나 의식이 혼미한 경우에는 신경학적 악화에 대비하여 입원 관찰해야 한다.
뇌진탕 환자의 치료는 기본적으로 여러 증상들에 대한
대증 요법이며 뇌진탕 자체에 대한 특별한 구체적 치료는 없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심각한 신경학적 후유증 없이 정상적인 일상생활로 복귀하게 된다.
그러나 사회 경제적 지위가 낮을수록 많이 발생하는 ‘뇌진탕후 증후군’의 경우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늦어져 환자들이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게 됨으로써
고용불가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결국 치료의 가장 중요한 열쇠는 환자의 병에 대한 이해와 교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