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아트센터 | 물파공간
2009. 11. 4(수) ▶ 2009. 11. 10(화)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88 인사아트센터 | T. 02-730-0466 서울시 종로구 견지동 87-1 | T. 02-739-1997
반가사유 부귀길상_90x139cm_순지,먹,유채_2009
그림으로 엿보는 思惟의 空間世界는 經濟戰爭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큰 武器는 바로 文化이다. 우리는 尖端技術의 輸出뿐만이 아닌 文化輸出에 注目할 필요가 있다. 이미 김치나 막걸리, 요즘에는 떡볶이까지 우리의 飮食文化는 世界 곳곳에 널리 알려져 있으며 앞으로 보다 큰 規模의 市場 속에서 우리 文化의 優越性을 자랑할 것으로 期待된다.그렇다면 우리의 傳統美術文化는 어떨까! 現實은 한마디로 매우 否定的이다. 光復以後 西洋美術의 制度化속에 世界的으로 認定받는 몇몇 作家들을 除外하면 너무나도 微弱하기 그지없다. 西歐列强이 國家的으로 마케팅하고 美術市場을 開放, 産業化와 經濟化를 꾀하고 있는 반면, 우리는 아직 어떠한 代案도 없는 實情이다. 이미 日本은 19世紀 以前부터 유럽 등에 傳統文化를 뿌리내려 經濟大國으로 浮上했고, 開放이 한참이나 늦은 中國도 國家的으로 傳統 文藝復興과 弘報 등에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다.
추사선생상_140x200cm_화선지,수묵,유채_2008
또 現在 北京의 678거리는 世界 美術市場의 重心에 서 있다고 해도 寡言은 아닐 것이다.우리 傳統藝術의 現實은 분명코 어느 分野보다도 混亂하고 未來가 不分明한 時期임에 틀림없다.韓國畵나 文人畵는 더더욱 그러하다. 過去의 傳統的 文化環境이나 敎育制度가 아니라면 어떻게 傳統의 藝境에 이르겠는가!現代의 壯年層 以上은 傳統文化環境 속에서 西洋美術을 배우고 자랐다. 더구나 이제는 急激한 經濟發展, 情報化와 함께 思考와 生活方式 등이 이미 西歐化 되었으니 우리 藝術을 알고 즐길만한 需要者가 얼마나 되겠는가. 따라서 우리의 傳統藝術은 美術市場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方法이 거의 없다고 보아도 寡言은 아닐 것이다. 或如 다시금 초등학교부터 우리의 傳統藝術을 敎科目으로 편입시켜 수십 년간 功을 들인다면 모를까!西洋이 科學文明 속에 油彩를 材料로 한 繪畵가 主流였다면 우리는 精神文明 속에서 墨과 붓으로 이룬 韓國畵와 書藝가 그 主流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西洋은 1960年代를 起點으로 모던에서 포스트모던으로 變化되면서 多樣한 장르의 領域으로 擴張·添加·複製되었고 오늘의 時代的 現狀에 이르러 세계 미술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反面에 우리는 어떠한 變化도 겪어 보지 못하고 沈滯一路 속에 있음은 주지의 事實이다. 이렇게 어려운 우리 畵壇에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複合的이고 새로운 作品展이 試驗臺 위에 올라 있다. 創玄 朴鍾會의 作品展이 그것이다. 필자는 일찍이 江山이 變할 만큼 오랫동안 作家와 함께 從遊했다.
江山無盡_139x150cm_한지,수묵,유채_2009
그동안 作家는 처음의 文人畵的 水墨에서 韓國畵, 版畵, 油畵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아홉 번씩이나 個人展을 열었다. 그러나 이번 展示는 人間的 苦惱와 藝術的 彷徨 속에서 創出한 새로운 時代像을 담은 作品展이 아닌가 생각된다. 作品은 全體的으로 東洋的 思考의 發露인 佛敎的 思惟나 儒敎 孟子의 四端精神, 道家的 隱逸思想을 根幹으로 한 作品이 그 主流를 이루고 있다.글씨는 傳統書藝를 바탕으로 누구도 닮지 않은 個性과 筆力이 確然히 드러나 있으며 現代書藝라 할만한 字間과 布置가 실로 繪畵的이다.그림에서는 가장 韓國的인 素材인 말과 나비, 오리, 꾀꼬리, 개구리, 梅花, 芭蕉, 사슴, 醉仙, 登山 등을 素材로 한 우리의 일상적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숨 쉬고 있다.
삼우도_35x140cm_화선지,수묵,담채
그 속에는 선비의 視覺과 現代人의 視覺이 共存한다.作家가 몇 번 試圖한 바 있으나 결코 混合될 수 없을 것 같았던 傳統의 墨과 華麗한 油彩의 만남이 결코 形式에 얽매이지 않고 異彩롭기까지 하다.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는 材料가 東·西洋이 하나 됨처럼 조화를 이루었고, 作家 內面의 藝術的 思惟가 形狀을 갖추었으며, 그 깊이와 表現領域 모두가 一切를 이루고 있다. 特히 淡墨의 柔軟함이나 濃墨의 强烈한 線質이 油彩와 한데 어우러져 시선을 끌며, 잔잔한 畵題 또한 韻致 있는 筆力으로 그림 곁에 다소곳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形式에 있어서도 空間과 餘白이 以前보다 더욱 넓고 깊어져 그림이 한결 맑고 밝아졌으며 이미지도 含蓄的이다.
반가사유,법계도_76x141cm_순지,수묵,유채_2009
또한 주제에 따라 때로는 따스하기도 때로는 슬프기도 하여 人間的인 性情에 절로 感興을 일게 하니 그림의 內在律과 品格이 雅趣롭기 그지없다.荊浩撰 筆法記에 이르기를 “화(畵)라는 것은 획(畵)을 뜻하는 것이다. 物象을 심중으로 헤아려 그 眞을 取하는 일이다.(畵者 畵也度物象而取其眞)”라고 하였으니 이번 展示作品 또한 形似가 아닌 精神을 取한 바 옛 말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布置 즉 構圖에 있어서도 이와 같으니 畵幅 속을 채우고 비움이 서로 넉넉한 造化를 이루어 思惟의 精神에 合當하고 畵理에도 어긋남이 없다 하겠다. 이것이야말로 韓國傳統藝術의 現代的 아울림 아닌가!재주가 있어 잘 그린 그림은 그저 아름답고 멋지지만, 가슴으로 그린 그림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感動을 주거나 때로 어떤 靈感을 同伴하기도 한다.
寒山圖_139x117cm_순지,수묵,유채_2009
그래서 作家는 胸中의 言語를 作品으로 말하고 觀者는 作品에서 古典을 배우고 現實을 느끼기도 하며 기뻐하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한다. 이것이 藝術의 本質이다.筆法記에 또 이르기를 “筆墨을 잊어버리고 참다운 眞景을 이룬다.(忘筆墨而有眞景)”라는 말은 忘我之境에 들어야 한다는 至高한 말이다. 바라옵건대 創玄 朴鍾會 님의 喜怒哀樂이 오롯이 담긴 忘我之境的 作品이 우리 文化의 새로운 장르로 거듭나길 祈願하며 이 글을 올린다. 이 말은 우리 傳統藝術이 새롭게 世界로 나아가길 念願하는 한 사람으로서의 바람이기도 하다. 2009年 11月硏撫書窩室 張世勳
봄이 간다기에_56x46cm_한지,수묵,담채,유채_2009
閒江尋垂釣_79x47cm_한지,유채,수묵_2009
迎春_61_48cm_화선지 수묵,담채,유채_2009
浩然之氣를 양육하고 싶다._139x180cm_한지,수묵,유채_20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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