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pty can깡통[끼적끄적落書帳]

[스크랩] 가을비가 내리던 밤

율카라마 2009. 11. 27. 15:08

  가을비가 내리던 밤
               詩/장운기




잎새가 떠나간 빈 자리
쓸쓸함 채우려는 마음은



 

가지마다

작은 보석이 되었구나



 

어제밤
세차게 뿌려대던 빗줄기



 

미동도 없는 가냘픈 가지 끝에는
대롱대롱 이슬이 맺힌다


 

어제밤 조용히 내린 비
말없이 다 받아들인 그들은


 

 

침묵을 지키고
다시 찾을 바람을 기다린다  

 

 

 

가지에 고인 눈물이 마르기 전에
빨간 장미꽃이 재촉 하면


 

바람이 스처 간 빈자리
가을비가 조용히 내린다



 

 

 


 

 


 

출처 : 내 가슴이 너를 부를 때
글쓴이 : 김용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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