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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
<TD><FONT color=orange size=4 face=휴먼체>
<MARQUEE direction=up scrollAmount=1>
<CENTER>내가 사랑하는 당신은<BR><BR>-도종환- <BR><br>저녁숲에 내리는 황금빛 노을이기 보다는<BR>구름 사이에 별이였음 좋겠어<br>내가 사랑하는 당신은<br>버드나무 실가지 가볍게 딛으며 오르며 만월이기 보다는<br>동짓달 스무날 빈 논길을 쓰다듬는 달빛이였음 싶어<BR><BR>꽃분에 가꾼 국화의 우아함 보다는 <br>해가뜨고 지는일에 고개를 끄덕일줄 아는 구절초였음 해<br>내 사랑하는 당신이 꽃이라면<br>꽃 피우는 일이 곧 살아가는 일인<br>콩꽃 팥꽃 이였음 좋겠어<br><BR>이 세상의 어느 한계절 화사히 피었다<br>시들면 자취없는 사랑말고<br>저무는 들녘일수록 더욱 은은히 아름다운 <br>억새풀 처럼늙어갈순 없을가<br>바람많은 가을 강가에 서로 어깨를 기댄채 <BR><BR>우리 서로 물이되여 흐른다면<BR>바위를 깎거나 갯벌 허무는 밀물 썰물 보다는 <br>물오리떼 쉬어가는 저녁 강물이였음 좋겠어<br>이렇게 손을 잡고 한세상을 흐르는 동안 <BR>갈대가 하늘로 크고 먼-바다에 이르는 강물이였음 좋겠어<BR><br><br>내가 사랑하는 당신은..<BR></CENTER></MARQUEE></FONT></TD></TR></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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