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ic(modern)literature

[스크랩] 소나무와 대나무의 대화

율카라마 2008. 4. 2. 08:53

松竹問答 <송죽문답> 소나무와 대나무의 대화
이 식 (李 植)



松問竹 송문죽
風雪滿山谷 풍설만산곡
吾能守强項 오능수강항
可折不可曲 가절불가곡

솔이 대에게 말을 걸었다
눈보라 몰아쳐 산골 가득해도
나는 강직하게 머리 들고서
부러지면 부러졌지 굽히지는 않는다오

竹答松 죽답송
高高易최折 고고이최절
但守靑春色 단순청춘색
低頭任風雪 저두임풍설

대가 솔에게 대답했다
고고할수록 부러지기 쉬운지라
나는 청춘의 푸르름 고이 지킬 따름
머리 숙여 눈보라에 몸을 맡긴다오.


겨울철 눈이 펑펑 쏟아져 산과 들이 모두 하얗게 되면
새벽녘 산에서 툭..툭.. 하는 소리가 들린다네..
소나무 가지 가운데 약한 놈이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부러지는 소리
소나무는 워낙 강한 성질을 지녔기 때문에
휘어지지 않고 잘 부러진다네.

반면에 대나무는,
눈이 내려 부러지는 일은 거의 없지.
눈의 무게로 인해 끝이 땅에 닿도록 휘어져서 내려앉으면
그 아래가 터널을 이루지.


어느 동생에게 전했던 한시 입니다.

출처 : 광주 토요산악회
글쓴이 : 율카라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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