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pty can깡통[끼적끄적落書帳]

[스크랩] 바람 부는 날의 시 /김기택

율카라마 2008. 12. 1. 09:31

바람 부는 날의 시

 

 

바람이 분다

바람에 감전된 나뭇잎들이

온 몸을 떨자 나무 가득 쏴아 쏴아아 파도 흐르는 소리가 난다

바람이 부는 곳으로 가보자고

바람의 무늬가 움직이는 대로 따라가 보자고

작고 여린 이파리들이 굵고 튼튼한 나뭇가지를 잡아당긴다

실처럼 가는 나뭇잎 줄기에 끌려

아름드리 나무 거대한 기둥이

공손하게 허리를 굽힌다

출처 : 구름재
글쓴이 : 구름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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