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
나무들 옷 벗고 쭈뼛쭈뼛 서 있는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가을산,
늘 먼발치에 두고도 숲에 에워싸인 채, 운무를 피워내듯 아득한 먼산이 총총걸음으로 돌아온다
삼나무를 필두로 산사나무 굴참나무 뒤따르며 맨 뒤에 자작나무 골짜기를 하얗게 길 트고 온다
용마루에 바람만 넘나들던 나의 초옥에도 저녁연기 피우며 벗처럼 먼산을 맞는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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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카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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