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학사상 매화가 시詩와 시조時調, 가사歌詞, 민요民謠등에 등장한 것을 보면, 한시漢詩로는 라말羅末 최광유崔匡유의 「정매시庭梅詩」를 비롯하여 약600여수를 찾아 볼수 있으며, 현대시에 나타난 것으로는 김해성金海星의 「매화」시를 비롯하여 32수가 있다. 그리고 시조는 『한국고전문학전집』에 있는 안민영安玟英의 「매화사팔절梅花詞八絶」외에 총 64수에 이르며, 가사歌詞로는 「사시풍경가四時風景歌」에 나타난 것을 비롯하여 7수이고, 민요로는 「매화타령」외에 20여수가 있다.
이러한 매화시와 시조, 가사, 민요 가운데 대표적인 것을 골라 소개한다.
【 뜰의 매화 】 최 광 유 崔匡裕 비단처럼 곱고 서리처럼 빛이 나서 이웃까지 비추니 찬 그림자는 나직이 금정金井의 해를 가리웠고 庭 梅 練艶霜輝照四隣 寒影低遮金井日
이 인 로 李仁老 고사의 얼음 살결 눈으로 옷지어 입고, 梅 花 姑射氷膚雪作衣
【 매 화 】 이 규 보 李奎報 추위 덮인 유령庾嶺에 언 입술 터져도, 눈을 맞고도 천 송이 눈으로 또 단장하고 梅 花 庾嶺侵寒折凍辱 帶雪更粧千點雪
【 매 화 】 진 화 봄 귀신이 시험 삼아 뭇 꽃을 물 들일제, 몇 가지 마주하니 요염한 자태가 사람만 뒤흔들고, 梅 花 陳樺 東君試手染群芳 數枝猶對요人艶
【매화를 읊음 】 정 도 전 오랫동안 헤어졌다 서로 만나니, 옥을 새겨 옷을 지었고, 詠 梅 鄭道傳 久別一相見, 鏤玉製衣裳,
또 맑고 청명한 소리 거문고 줄이라면, 又 冷冷孤桐絲
또 잔설을 밟아라 나막신 신고, 又 著시踏殘雪
또 한 굽이 시냇물은 맑고 얕은데, 又 一曲溪流淺
또 재너머는 봉우리 첩첩 포개고, 又 嶺外疊峯巒
또 -이는 墨梅를 읊은 것임- 오랜 세월 이별했다 이제 와 보니, 又 久別一相見
또 먼 곳 사자 어느 때 출발했는가. 又 遠使何時發
매화니 하루종일 봄을 찾았으나 봄을 보지 못하고, 梅 花 終日尋春不見春,
【당나라 사람의 매화시에 화답함.】 홍 원 주 이 겨울에 너 홀로 성긴 가지 끝엔 달빛 푸른데, 아름다운 네 모습, 次唐人 梅花 獨擅春光早, 隨風暗香動, |
【 매 화 】 천리밖에서도 마음끌리는 한그루 매화, 千里歸心一樹梅
【외로운 무덤】 김 운 초 가느단 가지 끝에 매화 한 송이, 힘겨워 땅에 져도 감도는 향기, 孤 墳 寒梅孤着可憐枝, 縱令落地香猶在,
【 매화나무 밑에서 차운하다 2수 】 매화꽃 그윽히 맑은 정기를 풍기는데 次梅下韻 二首 甕盆梅吐暗精神
【 지는 매화 】 옥같은 얼굴, 얼음같은 살결 점점 시들어 가나, 落 梅 玉貌氷肌재재衰
【 납매를 옮기고 】 김 인 후 천년 돌 틈에서, 바람 번개와 싸우면서, 뜻을 내어서 뗏목을 따라 골짝 벼랑을 하직하니, 옮길 적에는 가지와 잎이 다 망가졌는데, 적막함을 스스로 달래려고 늦도록 보고 있노라니, 移 臘 梅 千年石호戰風雷 生意隨査辭潤壑 移時柯葉최殘盡, 寂寞自燐相見晩,
* 김인후 金麟厚(1510-1560) ; 자는 후지厚之, 호는 하서河西, 담재澹齋이며 본관은 울산이다. 문과에 급제하여 박사博士, 설서說書, 부수찬副修撰을 거쳐 옥과현령玉果懸令으로 나갔는데 1545년 을사사화가 일어난 후에는 병을 이유로 고향인 장성長城에 돌아가 성리학 연구에 정진했다.
【은대의 여러 학사의 영매시의 운을 빌린다】 권 근 높은 선비 섣달 매화를 아주 좋아해 【 銀臺 學士 詠梅詩 次韻 】 權 近 高人偏愛臘天梅
【 매화 이수 】 정 극 인
其 一 泰山長谷獨孤臣 隣鬚提壺開舊面
2. 눈을 녹인 물에 차를 끓이니 푸른 구름 일어나고 其 二 雪水烹茶漲綠雲
【 매 화 】 변 계 량 매헌梅軒의 시운에 따라 달 아래에 매화향이 멀리까지 풍기고 梅軒 詩韻 軒梅月下吹香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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