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겨울의 일기 / 박숙인
눈 내리는 골목에
꿈 같은
유년의 풍경이 지나갑니다
문밖을 서성이는 그날처럼
생각은 마음 사이사이를 걸으며 그림을 그리고
한 움큼 풀어놓는 햇살도 없는 날
슬픈 사랑의 시를 낭독하며
눈물 글썽이니
마주 보는 시선이 부담스러워도
눈꽃처럼 피어나는 그리움의 향기에 취해버렸습니다
마음에 나무 하나 심고
꽃잎 벙그는 봄을 기다리던
그해 겨울처럼
푸르던 시간들이
다시 나에게 머물고 있습니다.
2010, 2
출처 : 박숙인의 글밭
글쓴이 : 박숙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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