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ical language[詩語]

[스크랩] <시> 초겨울

율카라마 2011. 10. 3. 20:58

 

 

 

초겨울

洪 海 里

 


초로草露여, 풀잎 시들고 바람 잠들었다
저렇게 맑게 나이 들 수 있다면
할 일 다 했다고
초로가 홀로 건너가는
찬 시냇물인 천명의 흐름 좇아
이제는 그냥 보고 지나치지 못하는
일상의 형상과 빛깔들
제발 그냥 내버려 둬 달라고
사람이 하늘이란 말 되뇌면서
이슬 맑은 길 따라 홀로 가는 초로初老.

                                                  (2006)

 

출처 : 홍해리 洪海里의 집 <洗蘭軒>
글쓴이 : 洪 海 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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