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거기 / 박숙인
뒷걸음칠 수 없는 가을은 깊어서
빈 콩깍지 날리는 마당 가에 바람이 불고
햇빛이 반짝반짝 뛰어들고
흩어지는 가랑잎에
추억이 뒹굴고 있다
널뛰기하던 아낙네들 방긋방긋
아득한 세월이 멈칫멈칫 스쳐 가고
낙엽만으로도 물들이던
가을, 거기
내 마음의 문장들이
이리저리 뒤척이고
한 사람이 서성거린다.
2013, 10,
출처 : 박숙인의 글밭
글쓴이 : 박숙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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