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 /이만섭
저문 강물에 손을 씻고
가을 나그네 떠난 곳으로
바람이 발자국을 뒤따른다
이제 비는 더는 오지 않을 듯,
낙타가 떠난 사막처럼
오아시스란 말조차
낙타를 위한 건기의 유혹일 뿐,
그림자 키우는 사이프러스 같이
붉은 노을을 헹가래치고
서산을 빠져나가는 태양이
갈바람보다 스산하다
정녕 저녁은 오고 있는가,
출처 : 시와 공간
글쓴이 : 이양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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