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냄새 임보 만약 몸에서 악취가 난다면 썩은 시궁창 냄새를 풍긴다면 누가 그를 반가와 하겠는가? 혹 그가 만나자고 전화라도 하면 무슨 핑계를 대고 거절할 것이며 길을 가다 먼발치서 그를 보게 되면 몸을 숨겨 피해 갈 것이다 사람의 냄새도 가지가지다 돈의 냄새를 풍기는 사람 피의 냄새를 풍기는 사람 거만의 냄새도 있고 비겁의 냄새도 있다 그렇다고 역겨운 냄새만 있는 건 아니다 숭늉처럼 구수한 냄새도 있고 찌개처럼 알큰한 냄새도 있다 난초처럼 향기로운 냄새도 있고 매화처럼 청렬한 냄새도 없지 않다 그대에게서는 어떤 냄새가 나는지 궁금하신가? 그걸 아는 건 별로 어렵지 않다 시궁창에 들어갔다 나왔으면 시궁창 냄새 난초밭에 앉았다 나왔으면 난초꽃 냄새 그대의 냄새는 바로 그대가 만든다
출처 : 자연과 시의 이웃들
글쓴이 : 단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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