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ical language[詩語]

[스크랩] 시인과 시개

율카라마 2009. 3. 3. 08:31






          
          시인과 시개
                         김광섭
          
          술 한 잔과 마주앉아
          시인은 어떤 사람이냐 물었더니
          그리움을 꿈으로 먹으며
              정처없이 바람 같은 나그네
          별을 눈물처럼 가슴에 품은 
              고독한 감성의 방랑자
          보이는 마음 보이지 않는 마음
              한자락으로 노래하는 선비
          라고 하기에
          감히 시인이라 할 수 없고
          깡통 들고 인생에게 시를 구걸하는
          시개라 하리라 하였더니
          그녀는
          목구멍을 타고
          뜨겁게 나와 하나가 되더이다
          090302 시개/시, 무단복사금지
          
출처 : 아름다운 다향정원
글쓴이 : 김광섭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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