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되어
김광섭
인생은
그림위에 바람같은 한 폭의 詩
라 여기다가
한 줄기 바람이 되어 버렸습니다
산 넘고 물 건너 그리고 시간 건너
부질없이 흐르는 길에
아무리 둘러봐도 내 당신은 없기에
눈믈이 가득가득 고였습니다
그리워 그리워
눈 앞에 떠올릴 때마다
마음은 한 웅큼씩 바람이 더 되어 버렸습니다
목소리라도 듣고싶어
보이는 것마다 두드리며 말했습니다
"여보세요,
눈썹이 까만 계집애니?"
끝내
열리지 않는 문...
당신의 마음을 오늘도
나는 바람이 되어 두드리며 울먹입니다
우웅 우우웅
090307 시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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