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수숫대
막 이삭 패기 시작한 수숫대가
낮달을
마당 바깥 쪽으로 쓸어내고 있었다
아래쪽이 다 닳아진 달을 주워다 어디다 쓰나
생각한 다음날
조금 더 여물어진 달을
이번엔 洞口 개울물 한쪽에 잇대어
깁고 있었다
그러다가 맑디맑은 一生이 된
빈 수숫대를 본다
단 두 개의 서까래를 올린
집
속으로 달이
들락날락한다
장석남, 「달과 수숫대 ―“貧”」전문
출처 : 시와 공간
글쓴이 : 이양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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