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ical language[詩語]

[스크랩] 반음계 /고영민

율카라마 2012. 8. 6. 18:26

제12회 <미당문학상> 본심 후보작 지상중계 ①

 

 

 

반음계     

 

고영민

 

 

새소리가 높다

당신이 그리운 오후,

꾸다만 꿈처럼 홀로 남겨진 오후가 아득하다

잊는 것도 사랑일까

잡은 두 뼘 가물치를 돌려보낸다

당신이 구름이 되었다는 소식 

몇 짐이나 될까

물비린내 나는 저 구름의 눈시울은 

바람을 타고 오는 수동밭 끝물 참외 향기가

안쓰럽다

하늘에서 우수수 새가 떨어진다 

저녁이 온다 

울어야겠다

 

출처 : 시와 공간
글쓴이 : 이만섭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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