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선 /황학주
낮달의 입술이
바다의 쇄골에 살짝
붙었다 떨어진 듯이
뱃고동 위에 떠
있다
깊숙이 손목을
집어넣고 줄을 튕기는
산호해변을 덮은 여름 기타 하나가
울어대다
노래하다
쇄골 밑이 점점점 어두워져 오다
가만 보니 해안선은 이럴 때 자라는 듯
어두워지는 것들이 보내오는 기척을 가슴에 받아
개펄 진창을 입혀 내보내다
누군가의 입술이 닿았다 떨어질 때마다
그 자리에 생기는 해안
그런 마음엔 백사장 밑으로 불덩이가 묻혀 있다 운다
저렇게 널따란 끝을
잘못 디딘 사내가
해안선을
보다
매일매일 달을 먹으며 처음으로 보다
출처 : 시와 공간
글쓴이 : 이만섭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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